<ZM> 리버풀 1 : 2 맨유. 맨유가 역전승을 거두다. Zonal Mar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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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이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맨유가 쉘비의 퇴장 이후 경기의 주도권을 찾았다.

로저스는 쉘비를 미드필더 삼각형 중에 가장 위에 위치시켰고, 글렌 존슨을 왼쪽 풀백으로 기용했다.

알렉스 퍼거슨은 비디치에게 휴식을 주고 클레버리나 스콜스 대신 긱스를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시켰다.

리버풀이 전반을 지배했고 맨유가 후반을 지배했다. 쉘비의 퇴장이 전술적으로 큰 변화를 만들어낸 포인트였다는 것은 두 말할 여지가 없다.


전반


양 팀은 서로 다른 경기 전략을 들고 나왔다. 리버풀은 언제나 그렇듯이 공의 소유권을 유지하는데 집중했고 맨유는 역습을 노렸다.
이런 전략을 갖고 있는 양 팀의 대결에서 전술적인 포인트는 뻔했다. 조 앨런은 아래에 머물면서 리버풀의 빌드업을 지휘했고, 카가와 신지를 집중마크했다. 조 앨런은 90분 동안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패스 횟수를 기록했다. 카가와는 한편 미드필드 싸움에 가담하지 않고 반 페르시 근처에 위치하며 역습을 노렸다. 맨유의 수비시 전형은 4-4-2로 보였다.


카가와 신지


카가와 신지는 도르트문트에서 맡았던 역할을 수행하고자 했던 것 같다. 그는 수비시에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지 않았고 대신 역습의 첨병 역할을 하기 위해 공간을 찾아다녔다. 그는 앨런과 수비라인 사이에 위치함으로써 자기 역할을 수행하려 했다. 또한 수비시에는 리버풀의 수비진들이 앨런에게 쉽게 공을 전달하지 못하게 막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리버풀의 다른 두 미드필더(제라드와 쉘비)가 내려와서 공을 받아줌으로써 리버풀은 미드필드에서 공을 쉽게 소유할 수 있었고 점유율을 높여갔다. 일단 공이 자신을 통과한 이후에는 카가와가 수비 가담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서 앨런은 비교적 쉽게 공을 다룰 수 있었다. 이는 카가와가 못해서가 아니다. 맨유가 미드필드 싸움을 포기한 대신 역습의 날카로움을 극대화하고자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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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2가 4 : 2로 변하다.


퍼기는 미드필드에서 2 : 3 구도가 만들어지는 것에는 만족했던 것 같다. 맨유가 견디지 못했던 것은 수아레즈가 깊숙하게 내려오면서 미드필드에서 2 : 4 구도가 만들어지면서부터였다. 이는 10-11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긱스와 캐릭이 처했던 상황과 유사하다. 상대의 홀딩 미드필더가 올라와서 미드필드 싸움에 가담하는 것을 넘어서 상대의 False 9이 내려오기 시작하면 문제는 커진다.

리버풀은 수아레즈가 자꾸 내려오면서 좋은 찬스를 만들어냈다. 보리니가 왼쪽으로부터 가운데로 들어와서 좋은 찬스를 만들었지만 퍼스트 터치의 미숙함으로 날린 찬스가 대표적이다. 수아레즈는 계속해서 내려와 공을 받아주고 공간을 창출했고 그 공간을 양 윙어들이 침투해 이용하는 공격 전술이 리버풀의 주된 전술이었다. 보리니는 페드로의 역할을 맡았고, 수아레즈와 보리니가 보여줬던 움직임은 지난 몇시즌간 메시와 페드로가 보여줬던 그것과 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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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가 대응하다.


맨유는 좋은 공간에 자리잡고 있는 카가와에게 공을 전달함으로써 공격을 풀어나가려했지만 전반에는 거의 카가와에게 공을 공급하지 못했다. 앨런은 계속해서 카가와를 마크하고 있었고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파울로 끊으면서 맨유의 공격을 저지했다. 또한 리버풀의 압박이 거센 관계로 맨유가 계속해서 공을 걷어내기에 급급하면서 카가와에게 공이 공급되지 않았다.

리버풀이 중앙을 장악할 것이라는 것은 퍼거슨의 계산에 있었을 것이지만 카가와가 이 정도로 공을 못 잡는 건 아마 계산에 없었을 것이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결국 맨유는 카가와를 내렸고 쉘비가 퇴장당하면서 미드필드에서 3 : 3 숫자가 맞춰졌다.


10 : 11


양 감독은 전반이 끝나자마자 교체를 단행했다. 퍼거슨은 나니를 스콜스와 교체시켰고 긱스를 윙어로 돌렸다. 이는 맨유가 공을 소유하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리버풀은 보리니의 부상으로 수소를 투입시켰다. 로저스는 10명인 팀이 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변화를 보여줬고 수소와 스털링을 내리면서 4-4-1 전형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후반 초반의 10~15분은 전술적으로는 밋밋했다. 리버풀은 10명으로 단단히 잠그길 원했고 맨유는 경기의 주도권을 찾길 원했다. 이상하게도 두 골이 양 팀이 교착 상태에 있던 이 시점에 나왔다. 


맨유가 주도하다.


후반전이 진행되어가면서 맨유는 경기의 지배권을 찾았다. 이는 쉘비의 퇴장으로 인한 숫적 우위와 스콜스의 존재로 인한 패스의 원활함이 컸다. 65분까지 맨유는 리버풀을 압도했다.

많은 감독들이 공을 잡지 못하더라도 전형을 단단하게 유지시키는 것을 선호하지만 로저스는 좀더 공의 소유권을 갖고 있는 것을 선호한다. 이게 로저스가 스털링을 뺀 이유인데 그는 스털링이 에브라를 곤란하게 만들고 있었지만 중앙 미드필더인 핸더슨을 투입시켰다.

리버풀은 핸더슨을 투입시키면서 4-3-1-1 시스템을 가져갔다. 앨런은 홀딩 역할을 맡고 제라드와 핸더슨이 BTB처럼 움직였고 수아레즈는 최전방에, 수소는 그 아래에서 링크업 역할을 맡으며 맨유의 홀딩 미드필더들을 견제했다.

리버풀은 중앙에 숫자를 늘리면서 공의 소유권을 가져가려 했다. 수아레즈와 수소의 적극적인 압박과 핸더슨의 체력을 바탕으로 리버풀은 강하게 압박했다.

이 변화는 결국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지만 경기 양상을 바꿔놓았다. 경기 템포는 더 빨라졌고 양 팀의 풀백들은 전진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에브라와 하파엘은 자신들이 막아야할 윙어들이 없었기 때문에 전진했고 존슨과 캘리는 울며 겨자먹기로 공격에서의 넓이를 제공하기 위해 전진했다.

결국 맨유에게 승리를 가져다준 것은 리버풀의 어설펐던 수비였다. 리버풀은 수비라인이 전진해있을 때 허무하게 공을 넘겨줬고, 이렇게 실점하는 것은 리버풀이 이번 시즌 일관되게 보여주는 실점 패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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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11 : 11에서는 리버풀이 더 나은 팀이었다. 맨유는 거의 공을 잡지 못했고(예상되었던 바이지만) 역습에서도 힘을 쓰지 못했다. 리버풀은 그들이 지배하고 있을 때 앞서나가지 못했고 이 역시 로저스 하에서의 큰 문제점 중 하나이다. 하지만 수아레즈와 보리니의 좋았던 호흡은 희망을 가져볼 만하다.

쉘비의 퇴장은 두 말할 것 없이 치명적이었다. 퍼거슨은 스콜스를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스콜스의 투입이 어느 정도 맨유에게 도움이 됬는지 정확히 말할 수는 없으나 소튼전처럼 스콜스가 들어가면 맨유의 공격은 훨씬 원활해진다.

리버풀이 졌고, 로저스의 전술 변화가 실패했다고 간단히 단정짓긴 어렵다. 하지만 전술 변화로 인해 경기는 오픈되었고 많은 선수들이 자유로워졌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숫적 우위에 있는 팀이 유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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