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ch Review] 토트넘 1 : 1 맨유 Match Review


4위. 12승 4무 6패 +12 40점
최근 5경기 WWWWD


1위. 18승 1무 3패 +27 55점
최근 5경기 WWDWW



주요 기록

토트넘은 지난 9월, 27경기 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는 23년만에 올드 트래포드에서 거둔 승리이며 그 경기 이전까지 맨유는 토트넘에게 패하지 않으면서 20승 6무를 기록중이었습니다.
토트넘은 2001년 5월에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맨유에게 승리를 거둔 후 승리가 없습니다. 당시 토트넘은 맨유를 3:1로 이겼으며, 긱스와 스콜스는 그 경기에서 선발 출장했었고 스콜스는 골도 넣었습니다.
토트넘은 맨유 상대로 89-90 시즌 이후 리그에서 더블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토트넘은 리그에서 6경기 무패 행진 중이며 지난 10경기에서는 7승 2무 1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토트넘은 경기를 리드하다가도 승점 16점을 잃었으며 이는 리그에서 네 번째로 안 좋은 기록입니다.
맨유는 리그 22경기를 치르고 승점 55점을 기록 중인데, 이는 클럽 역사상 최고의 기록입니다. 05-06 무리뉴의 첼시는 리그 22경기를 치르고 승점 61점을 기록했습니다. (...)
맨유는 지난 리그 10경기에서 9승 1무를 기록중입니다.
맨유는 리그에서 역전승을 8번이나 기록해 승점 24점을 얻어냈습니다.



선발라인업







맨유의 4-2-3-1


토트넘은 기용 가능한, 하지만 예측 가능한 베스트 라인업을 들고 나왔습니다. 아데바요르의 네이션스 컵 차출로 인해 뎀프시가 출전한 것만이 달라진 점이었고, 아마 아데바요르가 차출이 안됐다면 출장했을 것입니다.

반면 맨유는 지난 리버풀전과 마찬가지로 다소 의외의 라인업을 들고 나왔습니다. 지난 홈경기에서 캐릭 센터백에 긱스, 스콜스 선발이라는 악재(...)가 있긴 했지만 토트넘의 빠르고 다이렉트한 공격에 맥을 못 추고 패했던 것과 달리 맞춤 전술을 들고 나온 것이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존스의 출전입니다. 현지에서도 킥오프 직전에 존스를 키 플레이어로 생각해 비춰주더군요. 위의 선발라인업 그림에서도 보실 수 있겠지만, 대부분은 4-3-3에 존스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놓는 그림을 예상했습니다만 퍼거슨 감독의 선택은 달랐습니다. 존스와 캐릭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놓고 클레버리 - 카가와 - 웰백을 그 위에 세우는 4-2-3-1을 들고 나온 것입니다.

토트넘의 경기 전략은 베일과 레넌으로 대표되는 강력한 윙어를 바탕으로 한 측면 공격과 높은 수비라인을 기반으로 전방부터 이뤄지는 강력한 압박, 그리고 역습입니다. 그리고 맨유의 4-2-3-1은 이런 토트넘의 경기 전략을 효과적으로 봉쇄합니다.



베일을 봉쇄하라 !

캐릭은 왼쪽에, 존스는 오른쪽에 치우쳐 배치되었습니다. 하파엘은 이전에도 베일을 훌륭하게 봉쇄한 경험이 있습니다만 그때도 기본적으로 철저한 협력수비가 바탕이 되었구요.



존스는 베일이 측면으로 치고 들어오면 하파엘과 같이 수비하고 베일이 중앙으로 움직이면 본인도 중앙으로 움직여 베일을 훌륭하게 막아냈습니다. 위의 장면은 베일이 측면으로 치고 들어오다 둘에게 막힌 장면이구요.

물론 베일을 막는다고 끝은 아닙니다. 분명 베일을 막기 위해 존스를 변칙적으로 기용했으니 이에 따른 여파가 피치의 다른 곳에 생기기 마련입니다. 존스가 베일을 신경쓰면서 측면으로 치우쳐지면 중앙에는 캐릭이 혼자 남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리고 이 남는 공간은 웰백, 카가와, 클레버리가 서로 스위칭을 가져가면서도 상황에 따라 커버했습니다. 이게 제대로 안된 장면이 레논의 슛에 이은 데포의 찬스 장면이었구요.



존스는 화면에 안보이지만 왼쪽 아래의 베일을 염두에 두고 자리를 잡고 있었고, 캐릭은 순간적으로 공을 받으러 내려온 뎀프시를 압박하러 나왔습니다. 존스가 베일을 신경쓰면서 측면으로 치우칠 일이 없었다면 캐릭은 자기 자리를 지켰으면 되고, 존스가 오른쪽으로 따라나와 압박했겠죠.



노튼의 순간적인 전환으로 인해 레넌에게 공이 간 장면입니다. 본래 캐릭이 커버하고 있어야 할 에브라와 비디치 사이의 공간에 캐릭은 압박하러 나가서 없고, 이를 클레버리가 빠르게 내려와 커버했어야 했으나 커버가 느렸죠. 그리고 이 빈 공간으로 레넌이 드리블해가서 데포의 찬스가 난 장면입니다.



맨유의 흐름




베일이 봉쇄되면서 토트넘의 공격은 답답해집니다. 베일쪽으로 압도적으로 공이 많이 투입되었지만 무위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고, AVB가 역습을 염두에 두고 양 풀백의 오버래핑을 자제시키면서 베일, 레넌이 공을 잡았을 때 풀백의 지원을 받지 못해 측면 공격은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경기 보시면 토트넘의 풀백들이 윙어들과 연계해 전진하기보다는 공을 돌리거나 전방으로 길게 공을 연결시키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토트넘의 전방 압박은 맨유 선수들이 비교적 잘 무력화시켰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카가와가 역습의 첨병 역할을 훌륭하게 해냅니다. 카가와는 지공 상황보다는 역습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선수인데 이번 경기에서 대표적인 장면을 꼽아보자면..



순간적으로 토트넘 선수 3명이 압박하러 들어가는데 카가와가 원터치로 캐릭에게 공을 연결시켜주면서 캐릭이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가 됩니다.



캐릭은 웰백에게 공을 공급했고, 웰백이 공을 가지고 드리블해 들어갑니다. 센터백인 코커(33번)가 압박하러 나왔다가 압박에 실패했기 때문에 왼쪽 풀백인 노튼(16번)이 카가와가 노리는 코커의 뒷공간을 커버하기 위해 가운데로 들어옵니다. 이 카가와의 움직임 덕분에 원래 노튼이 막고 있어야 할 반대편의 클레버리가 완전히 프리 상태에 놓이고 골이 만들어집니다.




이 장면도 마찬가지입니다. 순간적으로 카가와에게 3명이 압박하러 들어갔을 때 원터치로 캐릭에게 공을 내주고 페르시의 뒤로 움직여 페르시는 카가와에게 공을 내주고 전방으로 침투할 수 있게 해줌과 동시에 또 본인은 공을 잡고 빠르게 웰백에게 패스해 역습을 만들어내는 장면입니다.



선수 교체의 실패

맨유가 좋은 찬스를 많이 잡았지만 문제는 추가골이 안 나왔다는 것입니다. 역습 찬스가 여러 번 있었음에도 마무리 패스에서 아쉬운 장면이 많이 나왔습니다. 특히 카가와가 나간 이후에 루니가 상대적으로 안일한 플레이를 보여줬고 클레버리를 대신한 발렌시아의 투입 역시 큰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루니는 공격에서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페널티 오심이 안 나왔다면 이야기가 달라졌겠지만요.) 수비적으로도 카가와보다 훨씬 기여도가 적었습니다. 클레버리 대신 역습을 위해 투입되었을 발렌시아는 최근의 폼 그대로 아무 활약을 하지 못했습니다. 맨유는 역습 찬스를 살리지도 못하고 공을 점유하지도 못해 계속 수세에 몰렸고, 오히려 루니의 애매한 역할로 인해 토트넘의 중앙만 살아나면서 레넌에게도 공이 더 자주 공급되고 위험한 찬스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루니의 대표적인 애매한 포지셔닝입니다. 확실히 자기 마크맨과 떨어져 역습을 노리는 것도 아니고, 공이 올 길을 차단하는 것도 아닌 애매한 위치입니다. 꼭 이 위치선정이 잘못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교체로 들어온 선수치고는 전반적으로 수비에 대한 기여도가 너무 적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마무리

토트넘이 후반에 전체적으로 일방적인 공세를 펴긴 했습니다만 선수들의 개인기량에 의한 뎀벨레가 만들어낸 뎀프시의 찬스와 레넌이 만들어낸 데포의 찬스 정도가 위협적이었지 맨유의 수비력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는 토트넘에게 공간을 주지 않기 위해 맨유가 물러나서 의도한 바도 있구요. 토트넘은 맨유가 강제한 먼 곳에서의 얼리 크로스와 중거리슛으로 대부분 공격이 이뤄졌고, AVB가 잘한 점이라면 노튼 대신 좀 더 공격적인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에코토를 넣어서 마지막 결정적인 크로스를 만들어냈다는 점 정도겠네요. (스카이스포츠에서는 계속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려 템포를 잘라먹던 노튼 대신 왼발로 바로 크로스를 올릴 수 있었던 에코토를 투입한 걸 칭찬하더군요.)

결과는 극적인 무승부였지만 전술적인 면에서는 퍼거슨 감독의 승리였다고 봅니다. 감독이 모든 걸 할 수는 없고, 맨유로서는 마지막 토트넘 득점 장면에서 하파엘의 집중력과 데헤아의 펀칭이 아쉬웠을 뿐입니다. AVB는 제1전략이 막혔을 때의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현재 토트넘의 공격자원의 두께가 얇은 점은 감안하더라도 지난 QPR전도 그렇고 이번 맨유전도 그렇고 분명 감독이 의도한 대로 경기가 흘러가진 않았으니까요.

[Match Review] 맨유 2 : 1 리버풀 Match Review


1위. 17승 1무 3패 +26 52점
최근 5경기 DWWWD


8위. 8승 7무 6패 +8 31점
최근 5경기 WLWWW


주요 기록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버풀을 상대로 한 지난 8번의 홈경기 중 7번을 승리했습니다. 패한 경기는 2009년 3월의 1:4 경기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은 지난 24번의 맞대결에서 단 두 번의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이 둘의 대결에서 올드 트래포드에서 있었던 마지막 무승부는 2000년 3월에 있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07-08시즌 이후 처음으로 리그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더블에 도전합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9번의 리그 경기에서 8번을 승리했습니다. (8승 1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월에 있던 지난 21번의 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고, 그 중 16승을 거두었습니다.
리버풀은 지난 7번의 리그 경기에서 5번을 승리했습니다. (5승 2패)
리버풀은 12월부터 지금까지 승점 15점을 쌓았는데 이는 맨유의 19점, 토트넘의 16점에 이은 3위의 기록입니다.
리버풀은 리그 10위 이상 팀과 가졌던 지난 10번의 경기 중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했습니다. (5무 5패)



선발라인업







4-4-2 vs 4-3-3


리버풀은 예상 가능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습니다. 호세 엔리케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위스덤이 출장한 것만이 변수였고, 사실상 베스트 라인업이 출장했다고 봐도 무방했습니다. 4-3-3을 들고 나왔고 중원에 힘을 준 모습입니다.

맨유의 경우는 언제나 그렇듯 4-4-2를 들고 나왔습니다만 부상으로 인한 변수가 있었습니다. 바로 루니가 결장한 것이죠.

클래식한 4-4-2가 선호되지 않는 건 상대의 공격형 미드필더 내지 처진 스트라이커에게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를 공략당하기 쉽다는 점, 최근 3명을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전술이 많아지면서 중앙에서 수적 열세를 보여 경기의 주도권을 놓치기가 쉽다는 점, 상대가 3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기용했을 때 수비형 미드필더가 있을 경우에는 전방에 2명을 두는 이점이 크게 줄어든다는 점 등의 이유가 있습니다. 맨유는 이런 4-4-2의 약점을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수비시에는 중원의 숫자 싸움에 도움을 주면서도 공격시에는 1선과 2선을 오가면서 플레이메이킹과 득점을 모두 훌륭하게 수행해낼 수 있는 루니의 존재 덕분에 비교적 수월하게 보완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루니가 결장한 것이죠.


최전방의 압박


루니의 결장으로 맨유가 갖게 되는 첫번째 문제점은 반 페르시 아래의 웰백이 루니의 그 올라운딩 플레이를 하기는 어렵고 이에 따라 리버풀에게 중원에서 밀릴 우려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맨유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전방에서의 강력한 압박을 선택합니다.

맨유가 강팀을 상대하면서 올시즌 이번 경기만큼 최전방에서 강력한 압박을 가한 적은 없었습니다. 맨유보다 아래 클래스의 팀에게는 최전방에서 강하게 압박을 가하는 모습이 있었지만, 소위 강팀들을 상대로는 일단 물러서고 루니가 내려와 루니가 상대의 수비형 미드필더들을 마크하는 정삼각형 형태를 구성하거나 아예 중앙 미드필더 중 한 선수는 내려가고 루니가 그 자리를 대체하면서 역삼각형 형태를 구성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는 루니의 부재로 이렇게 중원에서 숫자를 맞춰줄 수 없었고, 대신 상대의 중앙에서의 수적 우위를 무력화시키고자 노력합니다.



리버풀 선수들은 맨유의 압박에 공을 빼앗기는 위험한 상황도 여러 번 보여줬고, 공을 길게 걷어내는 모습이 많았습니다. 일단 길게 걷어낸 공은 퍼디난드, 비디치에게 자주 차단당했구요. 또한 리버풀의 공격 전개를 측면으로 밀어낸 것도 효과적이었습니다. 중앙에서 웰백과 반 페르시는 공이 쉽게 리버풀의 중앙 미드필더들에게 연결되지 못하게 자꾸 상대 수비들을 압박했고 이 때문에 리버풀의 빌드업은 측면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도판을 보시면 아게르, 존슨의 이름이 굉장히 큰 걸 보실 수 있습니다. 아게르가 존슨에게 짧은 패스를 공급하면 존슨으로부터 공격이 시작된 경우가 많았다는 거죠. 맨유가 캐릭, 클레버리 모두 좋은 빌드업을 보여준 반면 리버풀은 중원에서의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정작 중원에서 공이 나간 경우는 굉장히 적었고, 제라드의 빌드업도 후반에 롱패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로저스의 수비적인 운영도 한 몫 했습니다. 이미 1골을 실점했고, 지공 상황인데도 제라드는 상황이 여의치 않자 올라왔다가 뒤로 슬금슬금 물러나 화면에 안 보이고 맨유 선수들만 가득합니다. 이런 식으로 중앙에서 수아레즈가 고립되고 공은 자꾸 측면으로만 흘러갔습니다.


웰백과 카가와

루니의 결장으로 맨유가 갖게 되는 두번째 문제점은 루니만큼 반 페르시와 2선의 연계를 원활하게 해줄 선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누가 선택되건 그 혼자 뛰어난 위치선정과 좋은 킥력, 넓은 시야로 중앙에서 공을 받아 이곳저곳 뿌려줄 수 있는 루니를 대체할 수 있기는 어렵습니다. 맨유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카가와와 웰백을 기용합니다.

영은 윙어이고 측면에서 기본적으로 공을 받고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는 형태의 플레이를 자주 보여줍니다. 하지만 루니가 없는 상황에서 영이 공을 잡고 공격을 진행한다고 해도 에브라가 아닌 중앙과의 연계가 이뤄지긴 어렵죠. 이 때문에 왼쪽에는 영이 아니라 다른 선수가 기용된 것으로 보이고 영은 폼이 안 좋았던 발렌시아 대신 오른쪽 윙으로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맨유가 일관적으로 공세를 취할 수 있을 때 중용되던 영 - 발렌시아, 페르시 - 치차리토 대신 선택된 것은 카가와 - 영, 웰백 - 페르시 라인이었습니다.

경기 내내 웰백과 카가와는 스위칭을 반복하면서 넓은 활동량을 보여줍니다. 카가와는 영과 다르게 측면에 위치해있다가 중앙으로 본인이 움직여서 중앙에서 공을 받는 움직임도 자주 보여줬습니다. 웰백도 마찬가지였구요. 루니가 없는 대신 중앙에서 순간적으로 숫자를 늘림으로써 빌드업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죠.

대표적인 장면을 보자면



카가와가 중앙의 클레버리에게 패스하고 중앙으로 움직이는 장면입니다. 전방의 에브라, 웰백 모두 마크맨이 있는 상황입니다.



클레버리는 웰백에게 다시 공을 넘겨주고 웰백이 캐릭에게 백패스한 볼을 캐릭이 중앙으로 이동한 카가와에게 연결해준 모습입니다. 카가와가 중앙으로 움직여 자신에게 붙어있던 제라드를 떨쳐내고 에브라에게 붙어있던 다우닝을 끌어낸 덕분에 에브라가 자유로워 질 수 있었고, 2번의 패스를 더 거쳐 에브라가 공을 받고 그 공이 골로 연결됩니다. 카가와가 중앙으로 움직여 줌으로써 제라드는 순간적으로 수비적으로 아무런 역할을 못했고 중앙에서 3:3 상황이 만들어져 공이 무난하게 에브라까지 연결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웰백이 치차리토에 비해 갖는 비교 우위는 넓은 활동량과 좋은 연계 플레이입니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여기에 중앙에서 피지컬적인 약점을 보이며 공격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하던 카가와를 측면에 기용함으로써 부담을 덜어주면서 두 선수는 전술적으로 훌륭하게 자기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이 경기에서 카가와의 롤은 측면에서 순간적으로 중앙으로 움직여 패스의 길을 만들어주고, 공을 가지고 전진할 필요도 없이 공을 소유하고, 다른 선수들에게 공을 연결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로저스의 반격

거듭 언급하지만 4-3-3이 4-4-2에 갖는 비교 우위는 중원에서의 무게감입니다. 그리고 이걸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오히려 리버풀의 중앙 미드필더 세 명은 다른 곳에서의 수적 열세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로저스는 이를 인식하고 과감하게 루카스를 빼고 스터릿지를 투입시켜 4-4-1-1로 전환합니다.

스터릿지가 최전방에 투입되면서 수아레즈는 4-4-2의 약점인 그 미드필더와 수비 사이의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맨유의 센터백들은 스터릿지를 상대해야했고 미드필더들은 앨런과 제라드를 상대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대략 기본적으로 스위칭이 없었을 때 이런 형태가 되는거죠.



수아레즈와 스털링이 일시적으로 스위칭한 장면입니다. 수아레즈와 스털링이 스위칭을 했을 때 전반에는 스털링이 최전방 공격수가 되었겠지만 스터리지의 존재로 맨유 수비진들이 뒤로 물러서있고, 맨유 미드필더들이 전방의 수아레즈 및 리버풀 미드필더 선수들을 견제하면서 맨유 미드필더와 수비 사이의 공간에 스털링이 아무 마크맨 없이 놓이게 됩니다.



이번엔 수아레즈와 스터릿지가 일시적으로 스위칭한 장면입니다. 스터릿지가 전방의 수아레즈에게 공을 내주고 빈 공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전반전이었다면 수아레즈가 아마 고립되었을 겁니다.



이렇게 로저스의 교체가 효과를 발휘하면서 리버풀의 공격이 힘을 받게 됩니다. 더군다나 맨유는 후반전에까지 전반전처럼 최전방에서 강력한 압박을 가할 수는 없었고, 자유로워진 제라드의 롱패스가 엄청난 힘을 받게 됩니다. 또한 전반에는 앞의 리버풀 미드필더들만 신경쓰면 되던 캐릭이 후반에는 자기 뒤의 수아레즈까지 신경써야 되는 상황이 만들어졌고 캐릭으로부터의 빌드업이 힘들어지게 됩니다. 도판에서 캐릭의 전반, 후반의 패스흐름이 확연히 달라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리버풀 쪽으로 기세가 넘어간 것이죠. 이 와중에 골도 터졌구요.


존스의 투입



그렇게 77분이 되었고, 퍼거슨 감독은 카가와 대신 존스를 투입합니다. 영과 발렌시아, 비디치와 스몰링은 부상으로 인한 교체였을 뿐이었고, 전술적으로 유의미한 교체는 존스뿐이었죠. 카가와가 빠지면서 웰백은 완전히 왼쪽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고 4-5-1의 형태가 만들어졌습니다. 존스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투입되었고, 캐릭과 클레버리의 뒷공간을 책임지며 수아레즈를 마크하게 됩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캐릭, 클레버리가 전진해있음에도 수아레즈는 수비진 앞의 존스에게 마크 당하고 있죠.

실점 없이 2:0 상황이었다면 존스의 투입시기가 오히려 빨라졌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2:0이 되자마자 2:1이 되면서 퍼기로서는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도 추가 득점을 노렸던 것으로 보입니다. 1점 승부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으니까요. 존스의 투입 이후 맨유는 수세속에서도 이전에 비해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이면서 몇 차례 위험장면에도 불구하고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짓습니다.


마무리

전술적으로 명확한 흐름이 보이는 흥미로운 경기였습니다. 4-4-2와 4-3-3이 서로의 약점을 공략하고 또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전술적 변화가 흥미로웠죠. 맨유로서는 웰백의 훌륭한 활약, 또다른 카가와의 활용법을 찾았다는 것, 승점 3점에 만족할 만한 경기였고, 리버풀로서는 외로웠던 수아레즈의 고립을 풀어줄 스터릿지의 위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패배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면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뱀다리1)
앞으로 큰 경기가 있으면 이렇게 글을 써볼까 합니다.
뭔가 꾸준히 하는게 있으면 좀 게으른 것도 나아지겠죠? (...)

하파엘 싸인 Football Video


귀염돋는 하파엘 싸인 ㅋㅋㅋ

리버풀 유니폼을 받고 환하게 웃는 게리 네빌 Football Video


<ZM> 리버풀 1 : 2 맨유. 맨유가 역전승을 거두다. Zonal Mar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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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이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맨유가 쉘비의 퇴장 이후 경기의 주도권을 찾았다.

로저스는 쉘비를 미드필더 삼각형 중에 가장 위에 위치시켰고, 글렌 존슨을 왼쪽 풀백으로 기용했다.

알렉스 퍼거슨은 비디치에게 휴식을 주고 클레버리나 스콜스 대신 긱스를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시켰다.

리버풀이 전반을 지배했고 맨유가 후반을 지배했다. 쉘비의 퇴장이 전술적으로 큰 변화를 만들어낸 포인트였다는 것은 두 말할 여지가 없다.


전반


양 팀은 서로 다른 경기 전략을 들고 나왔다. 리버풀은 언제나 그렇듯이 공의 소유권을 유지하는데 집중했고 맨유는 역습을 노렸다.
이런 전략을 갖고 있는 양 팀의 대결에서 전술적인 포인트는 뻔했다. 조 앨런은 아래에 머물면서 리버풀의 빌드업을 지휘했고, 카가와 신지를 집중마크했다. 조 앨런은 90분 동안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패스 횟수를 기록했다. 카가와는 한편 미드필드 싸움에 가담하지 않고 반 페르시 근처에 위치하며 역습을 노렸다. 맨유의 수비시 전형은 4-4-2로 보였다.


카가와 신지


카가와 신지는 도르트문트에서 맡았던 역할을 수행하고자 했던 것 같다. 그는 수비시에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지 않았고 대신 역습의 첨병 역할을 하기 위해 공간을 찾아다녔다. 그는 앨런과 수비라인 사이에 위치함으로써 자기 역할을 수행하려 했다. 또한 수비시에는 리버풀의 수비진들이 앨런에게 쉽게 공을 전달하지 못하게 막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리버풀의 다른 두 미드필더(제라드와 쉘비)가 내려와서 공을 받아줌으로써 리버풀은 미드필드에서 공을 쉽게 소유할 수 있었고 점유율을 높여갔다. 일단 공이 자신을 통과한 이후에는 카가와가 수비 가담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서 앨런은 비교적 쉽게 공을 다룰 수 있었다. 이는 카가와가 못해서가 아니다. 맨유가 미드필드 싸움을 포기한 대신 역습의 날카로움을 극대화하고자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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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2가 4 : 2로 변하다.


퍼기는 미드필드에서 2 : 3 구도가 만들어지는 것에는 만족했던 것 같다. 맨유가 견디지 못했던 것은 수아레즈가 깊숙하게 내려오면서 미드필드에서 2 : 4 구도가 만들어지면서부터였다. 이는 10-11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긱스와 캐릭이 처했던 상황과 유사하다. 상대의 홀딩 미드필더가 올라와서 미드필드 싸움에 가담하는 것을 넘어서 상대의 False 9이 내려오기 시작하면 문제는 커진다.

리버풀은 수아레즈가 자꾸 내려오면서 좋은 찬스를 만들어냈다. 보리니가 왼쪽으로부터 가운데로 들어와서 좋은 찬스를 만들었지만 퍼스트 터치의 미숙함으로 날린 찬스가 대표적이다. 수아레즈는 계속해서 내려와 공을 받아주고 공간을 창출했고 그 공간을 양 윙어들이 침투해 이용하는 공격 전술이 리버풀의 주된 전술이었다. 보리니는 페드로의 역할을 맡았고, 수아레즈와 보리니가 보여줬던 움직임은 지난 몇시즌간 메시와 페드로가 보여줬던 그것과 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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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가 대응하다.


맨유는 좋은 공간에 자리잡고 있는 카가와에게 공을 전달함으로써 공격을 풀어나가려했지만 전반에는 거의 카가와에게 공을 공급하지 못했다. 앨런은 계속해서 카가와를 마크하고 있었고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파울로 끊으면서 맨유의 공격을 저지했다. 또한 리버풀의 압박이 거센 관계로 맨유가 계속해서 공을 걷어내기에 급급하면서 카가와에게 공이 공급되지 않았다.

리버풀이 중앙을 장악할 것이라는 것은 퍼거슨의 계산에 있었을 것이지만 카가와가 이 정도로 공을 못 잡는 건 아마 계산에 없었을 것이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결국 맨유는 카가와를 내렸고 쉘비가 퇴장당하면서 미드필드에서 3 : 3 숫자가 맞춰졌다.


10 : 11


양 감독은 전반이 끝나자마자 교체를 단행했다. 퍼거슨은 나니를 스콜스와 교체시켰고 긱스를 윙어로 돌렸다. 이는 맨유가 공을 소유하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리버풀은 보리니의 부상으로 수소를 투입시켰다. 로저스는 10명인 팀이 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변화를 보여줬고 수소와 스털링을 내리면서 4-4-1 전형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후반 초반의 10~15분은 전술적으로는 밋밋했다. 리버풀은 10명으로 단단히 잠그길 원했고 맨유는 경기의 주도권을 찾길 원했다. 이상하게도 두 골이 양 팀이 교착 상태에 있던 이 시점에 나왔다. 


맨유가 주도하다.


후반전이 진행되어가면서 맨유는 경기의 지배권을 찾았다. 이는 쉘비의 퇴장으로 인한 숫적 우위와 스콜스의 존재로 인한 패스의 원활함이 컸다. 65분까지 맨유는 리버풀을 압도했다.

많은 감독들이 공을 잡지 못하더라도 전형을 단단하게 유지시키는 것을 선호하지만 로저스는 좀더 공의 소유권을 갖고 있는 것을 선호한다. 이게 로저스가 스털링을 뺀 이유인데 그는 스털링이 에브라를 곤란하게 만들고 있었지만 중앙 미드필더인 핸더슨을 투입시켰다.

리버풀은 핸더슨을 투입시키면서 4-3-1-1 시스템을 가져갔다. 앨런은 홀딩 역할을 맡고 제라드와 핸더슨이 BTB처럼 움직였고 수아레즈는 최전방에, 수소는 그 아래에서 링크업 역할을 맡으며 맨유의 홀딩 미드필더들을 견제했다.

리버풀은 중앙에 숫자를 늘리면서 공의 소유권을 가져가려 했다. 수아레즈와 수소의 적극적인 압박과 핸더슨의 체력을 바탕으로 리버풀은 강하게 압박했다.

이 변화는 결국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지만 경기 양상을 바꿔놓았다. 경기 템포는 더 빨라졌고 양 팀의 풀백들은 전진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에브라와 하파엘은 자신들이 막아야할 윙어들이 없었기 때문에 전진했고 존슨과 캘리는 울며 겨자먹기로 공격에서의 넓이를 제공하기 위해 전진했다.

결국 맨유에게 승리를 가져다준 것은 리버풀의 어설펐던 수비였다. 리버풀은 수비라인이 전진해있을 때 허무하게 공을 넘겨줬고, 이렇게 실점하는 것은 리버풀이 이번 시즌 일관되게 보여주는 실점 패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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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11 : 11에서는 리버풀이 더 나은 팀이었다. 맨유는 거의 공을 잡지 못했고(예상되었던 바이지만) 역습에서도 힘을 쓰지 못했다. 리버풀은 그들이 지배하고 있을 때 앞서나가지 못했고 이 역시 로저스 하에서의 큰 문제점 중 하나이다. 하지만 수아레즈와 보리니의 좋았던 호흡은 희망을 가져볼 만하다.

쉘비의 퇴장은 두 말할 것 없이 치명적이었다. 퍼거슨은 스콜스를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스콜스의 투입이 어느 정도 맨유에게 도움이 됬는지 정확히 말할 수는 없으나 소튼전처럼 스콜스가 들어가면 맨유의 공격은 훨씬 원활해진다.

리버풀이 졌고, 로저스의 전술 변화가 실패했다고 간단히 단정짓긴 어렵다. 하지만 전술 변화로 인해 경기는 오픈되었고 많은 선수들이 자유로워졌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숫적 우위에 있는 팀이 유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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